법주사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을 꼽으라면 단연 팔상전(국보 제55호)을 들 수 있습니다. 팔상전이라는 이름만 보아서는 무슨 전각이겠거니 하고 생각하지만 팔상전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5층 목탑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목탑이 꽤 있었으나 법주사 팔상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몽고의 침입과 임란으로 소실되었습니다.
법주사 팔상전도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선조 38년(1605)부터 인조 4년(1626)까지 22년에 걸친 공사끝에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팔상전에 사용된 기둥만도 561개나 되며 총 높이가 21.2m나 되는 이 불전은 목탑을 짜올리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1층은 사방 5칸이며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양끝이 반 칸씩 줄어 맨 꼭대기인 5층은 사방 한 칸입니다.
팔상전이란 팔상도를 모신 건물을 말하는 것으로 팔상도란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간략하게 표현한 그림입니다. 건물 안에 가운데 네 기둥사이를 막아 벽을 만들고 동서남북 한면에 두 장씩 팔상도를 두었습니다.
팔상전은 1968년 해체 수리를 거쳤는데 당시 심초석에 마련된 사리공 상면에서 대리석 함에 든 조그만 은제 사리함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안에는 팔상전의 건립경위를 밝히는 명문이 새겨져 있고 대리석 함을 싼 비단보자기에도 축원문이 먹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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