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의 수덕사(修德寺)는 충남 북부를 대표하는 오래된 거찰이다. 백제 시대인 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니 거의 1,5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이다. 수덕사는 대웅전이 유명하다. 이 건물은 고려시대인 1308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큰 사찰들의 대웅전이 대부분 팔작지붕인 것에 비해 이 수덕사의 대웅전은 단순한 맞배지붕이다. 맞배지붕을 한 목조건물이 이렇듯 웅장하면서 또 균형잡힌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이 수덕사 대웅전뿐일 것이다. 대웅전 안에는 보물 제1263호로 지정된 괘불이 있다. 또 수덕사의 원통보전 건물은 지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문살, 용두, 닫집 등 불교 건물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건물로, 다양한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건물이다. 그러나 수덕사는 근래에 들어와 대규모로 절의 시설 공사를 벌여 대웅전을 제외하면 이제 고찰의 흔적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대웅전 앞을 막아서고 있는 황하루와 대리석 바닥들이 새로 지은 절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그리고 일주문 옆의 수덕여관은 최근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고암 이응로 화백이 작업을 하던 곳으로, 아직도 초가지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현재는 음식점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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