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가지의 동북편에 자리잡은 계족산(鷄足山)과 남쪽의 식장산을 잇는 능선을 따라 약 30여 기의 크고 작은 산성들이 분포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산성이 이 지역에 존재하는 것은 대전이 백제의 수도를 방어하기 위한 요충지로서 그 전략적인 중요성이 매우 컸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그 규모와 전략적인 중요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 바로 이 계족산성이다. 이 성의 서쪽으로는 대전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전초 기지로 보이는 이현동산성과 장동산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남쪽으로는 산의 능선을 따라 질현성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성의 동쪽으로는 충청북도의 보은군과 충주시가 자리를 잡고 있다. 계족산성은 계족산 능선을 따라 1,037m의 둘레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평면 형태는 남북을 장축으로 한 장방형이다. 성은 수도의 방어를 위해 백제에 의해 쌓았다고 보는 견해와 성의 축조 방식을 볼 때 신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지금은 인근 주민들이 등산로로 이용하는 등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