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화양읍 소재지에서 동천을 따라 약 2km정도 가면 하늘과 땅이 조화로움을 이루어 빚어낸 천혜의 남산골 계곡이 있다.
청도군의 진산으로 널리 알려진 해발 870m의 남산(일명 오산)은 이 고장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산서지방의 6개 읍면을 한눈에 바라보며 마치 포옹하여 감싸고 있는 듯한 명산이다.옛부터 지역주민들의 경애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으며 갖가지 전설과 선현들의 발자취가 숨쉬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산골계곡은 산의 명성못지않게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이 어우러져 신비함을 연출하고 있다.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절벽, 소를 이루며 흐르는 청담옥수같은 맑은 물은 찾는 이들의 가슴속까지 시원한 냉기를 느끼게 하며 골짜기를 가득 메운 울창한 숲은 한기마저 자아낸다.아무리 무더운 날씨에도 이곳에 들어가면 5분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 나온다는 것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이야기다.옛부터 이 고장 선비들이 즐겨찾던 이 계곡은 자연을 벗삼아 한시를 읊으며 마음을 달래던 흔적들을 아직도 여기 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선인이 새겨놓은 싯귀가 남산골을 잘 말해주고 있다.
「석간수는 굽이 흐르는데 바람 새 비소리 들리도다. 종일 일 없이 앉았으니 높은 바위에 그리운 정만 더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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